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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프로당구

BA 프로당구협회는 대한민국의 프로당구를 관할하는 스포츠 행정기구고 3쿠션 경기다. 개인경기인 PBA 투어와 PBA 팀리그를 병행하여 병행한다.

 

PBA 프로당구 초기

그동안 한국에서 프로화에 대한 논의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과 중반 2010년, 2018년까지 모두 5번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프로화 문턱마다 기존 당구계 기득권층과 이익집단 반발로 내부 갈등이 불거졌고 선수 수급권이 주요 이슈였다. 프로당구협회는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인 브라보앤뉴와 기존 체제인 UMB와 KBF에 대해 변화를 갈망하는 당구인들을 주축으로 탄생했다. 프로당구협회 설립 3년 전부터 프로당구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프로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끝에 2019년 2월 프로당구협회 PBA가 출범했다. 출범 초기부터 대기업 스폰서가 이어졌다. 파나소닉, 신한금융투자, 웰컴저축은행, TS샴푸, 메디힐, SK렌터카 등이 프로당구를 후원했다. 현재 휴온스, NH농협카드, 블루원리조트, 크라운해태 등이 추가로 후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선수 수급권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는 선수 수급에 대해 마스터 키를 쥐고 있는 UMB와 KBF가 PBA출전을 불허했다. 특히 KBF는 PBA출전 시 3년 출전정지라는 초강수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결국 과거 당구 역사 속에서 당구 프로화를 발목 잡았던 악습을 재현하는 씁쓸한 상황이 다시 벌어졌다. 하지만 KBF와 UMB 징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가 PBA 투어로 과감하게 전향했다. 즉 선수들은 국가대표와 실업 구단 소속 자격을 반납하고 3년 동안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프로화에 동참했다. 프로 초기 조재호, 김행직, 허정한, 최성원과 같은 톱 플레이어는 UMB와 KBF에 남기로 해 프로 무대에서 얼굴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많은 선수가 PBA로 이적을 선언했다. 또한 국내 최강자들이 하나하나 PBA진출을 선언함으로써 프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3년 들어 4대천왕 중 하나였던 스페인 당구전설 산체스와 국내최강자 중 한 명인 최성원마저 PBA에 합류하였다. 그리고 여자 아마랭킹1위 한지은이 합류하였으며 조만간 튀르키에 최강자 한 명이 PBA 진출이 유력하다는 뉴스가 나왔다. 장내 아나운서와 치어리더 도입 역시 프로리그만의 특징이다. 당구가 프로화되었다는 의미는 경기 외 많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대회에 녹아 있다는 걸 의미한다. 당구 품격이 장내 아나운서와 치어리더로 떨어졌다는 평가는 프로 스포츠 종목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규정과 트렌트

기존 당구대회와 차별화 및 흥행을 더 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방식과 기록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뱅크샷 '2점제', '세트제', '퍼펙트 큐', '득점성공률'이 있다. 국제 룰에서 뱅크샷은 1점이다. 시행 초기라 뱅크샷과 그 외 샷에 대한 난이도 논란이 있지만 정적인 당구를 동적인 당구로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프로당구는 과거 당구계가 버린 '세트제'를 손질해 부활시켰다. 세트제는 통상적으로 5세트를 기준으로 15점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그 세트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 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40점 제보다 박진감 넘친다. 40점을 한큐에 치는 건 어렵지만 프로선수라면 15점 하이런은 불가능이 아니므로 제 아무리 강자라 하더라도 한큐에 패배할 수 있다.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더라도 경기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순식간에 역전할 수 있는 것이 세트제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PBA규정이 변별력이 떨어지고 실력보다 운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현대 스포츠 트렌드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현대 스포츠는 빠르고 격렬하게 변화하고 있다. 40점제로 이어지는 지루한 경기방식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시대적 흐름과 부합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운이 많이 작용하는 방식이 불만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보는 사람은 운, 이변이 많아질수록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일례로 가장 정적인 스포츠로 평가받는 골프 종목도 이런 트렌드에 부합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제 골프장에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는 건 더 이상 신기한 모습이 아니다.

 

UMB와의 대립

UMB는 PBA를 미승인단체로 인정하고 있다. 실상 PBA를 경쟁단체로 보고 UMB가 승인하지 않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에게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스포츠 단체들의 선수 독점은 불법이다. UMB는 2020년 5월 세계프로스누커협회 WPBSA와 MOU를 체결하면서 WPBSA 승인 대회를 인정했다. 스누커 선수들은 UMB주최 대회와 WPBSA주최 대회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PBA는 미승인단체로 규정하고 선수들을 제재하고 있다. 2020년 한 해 당구계는 코로나19로 멈췄다. 전 세계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당구대회를 소화한 PBA단체에 야스퍼스, 브롬달, 산체스를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UMB는 UMB가 주최한 월드컵, 세계 선수권 대회보다 많은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에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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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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